사진 편집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고, 이를 위해 사진 선택, Cropping,
크기의 결정, 순서, 위치 결정 등을 통해 사진의 가치를 극대화 시키는 것인바 사진 촬영에서부터
제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고려하고 주의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살펴 본다.
사진 촬영과 선택
- 항상 사진집 편집을 고려하여 촬영하도록 하며, 사진촬영의 4대 요소, 즉 주제, 시간, 장소,
기술의 선택에 신중을 기하여 참신하고 호소력 있는 사진을 찍고, 정해진 주제의 전체적 흐름이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한다.
- 직접 하는 사진 편집의 위험성을 감안하여 사진 선택 과정에서부터 전문적인 편집자와 상담하고
의견을 경청하도록 한다. 사진집 전체의 주제가 명확하게 표현될 수 있고 사진가의 의도나 목적이
분명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편집자와 충분한 협의를 한다. 다만 사진가와 편집자의 의견이 극단적으로
다를 때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사진가의 의도나 의견이 우선되고
중요하다고 생각되지만 사진가의 감성이 배제된 ‘객관성’이 관건이다. 따라서 감성적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 사진 선택 과정에서 개인의 감성에 치우치지 않고 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관찰, 분석, 비교,
추리의 과정을 거치도록 하여 객관성을 잃지 않도록 주의한다.
‘사진 편집은 예리한 안목과 침착하게 마우스를 다루는 손, 그리고 글자 그대로 독자를 끌어당길
시각적 영향력을 가진 사진을 찾아내면서, 동시에 수천 장의 사진들을 단호하게 물리치는 심리적인
강인함이 필요하다’ 라는 내용을 잊지 않도록 한다.
레이아웃 과정에서 검토 사항
- 사진의 크기 : 사진집 규격과 디자인적 요소를 감안하여 적절한 사진 크기를 정하겠지만
사진 크기의 변화가 지면에서 재미를 더해 주면서 콘트라스트를 높여 준다는 것을 인식하고
사진 크기의 변화에 신중을 기한다.
- 크로핑 : 편집상 부득이한 경우 크로핑을 하여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야겠지만 촬영 시
완벽한 프레이밍을 구사해 크로핑으로 인한 화질 저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
- 가로냐 세로냐 : 사진 촬영에서부터 선택되어져야 할 사항이지만 레이아웃 과정에서도
가로, 세로 사진의 배열은 순서, 위치와 맞물려 중요한 요소다.
- 순서와 위치 : ‘사진은 언어다’ 또는 ‘사진은 문법이다’라는 관점에서 보면 사진의 순서와 위치는
사진집 내용 전달과 호소력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사진 순서와 위치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다른 사진 – 같은 의미’, ‘시각적 동음이의어’라는 개념에 유의한다.
- 캡션 : 매체와 달리 사진집에서는 캡션을 사용할 것이냐 아니냐 하는 것과 어느 정도의 캡션을
달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사진가의 의도와 사진집 내용에 따라
결정될 문제다. ‘캡션은 사진을 가리키는 언어적 손가락이다’라는 ‘존 휘팅’의 말은 매체에서뿐만 아니라
사진집에서도 적용되는 말로 인식되어져야 한다. 다만 캡션이 너무 장황하거나 불분명하여 사진을
이해하는데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전시(Display) : 광의의 사진 편집 개념에 전시도 포함 된다. 사진을 찍는 행위의 최종 목표가
사진의 제시이고, 그 제시 방법 중 하나가 사진집 발행과 병행하는 ‘전시’라는 형태다.
대부분의 전시가 사진집에 수록되어있는 모든 사진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사진의 선택, 크기의 결정, 전시 배열 순서와 위치 등 사진집 편집에서 거친 과정을 반복해야 하며,
이 일련의 과정에 의한 결과는 전시 전체의 분위기와 호소력에 엄청난 차이를 주게 된다.
이 외에도 사진 편집에서 고려하고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많고, 각 항목들에 대하여 편집자가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따라 내용과 호소력에 많은 차이가 있다.
유병용 사진가 호남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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