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입력 2011.12.13 15:14
교육과학기술부가 오는 2014년부터 고교 내신제도를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하고 대학의 낙제 평가인 'F(재수강)'제를 중고교 교육평가에 시범 도입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교과부의 발표로 인해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이 중학생이 되고 중학교 1학년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4년에는 내신이 각각 5단계, 9등급 평가방식에서 A-B-C-D-E-F 6단계로 매겨진다.
이 경우 학업 성취도가 현격히 떨어진 'F'단계 내신을 얻게 되면 해당 원칙적으로 교과목을 반드시 재수강해야 졸업할 수 있다. 이 경우 중고교생은 모두 특정 교과목에서 F단계를 받게 되면 계절학기나 방과 후 수강 등 방법을 통해 해당 과목을 재이수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대학식 학업 평가안에 대해 학교별로 부작용이 심하다는 우려가 학부모 및 교육단체 등에서 이미 연초부터 불거져 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절대평가로의 전환은 내신의 객관성 확보가 제도의 성패를 가른다는 점에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엄정한 내신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총 관계자는 "특수목적고등학교 등 특정고교 우대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교과부 및 대교협 차원에서 대학별로 특목고 및 특정고교에 대한 대학별 우대전형이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특수목적고등학교ㆍ자립형사립고등학교 우대정책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을 그동안 표명해왔다. 전교조 관계자는 "특목고ㆍ자사고 학생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던 내신성적이 절대평가로 보장된다면 특목고ㆍ자사고로 다시 '학생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원칙적으로 절대평가에 동의하지만 이를 제대로 시행하려면 점진적인 특목고 등의 폐지정책이 동반돼야 한다"고 밝혀왔다.
한편, 이날 교과부에 따르면 2014년부터 중고교 내신이 현행 '수ㆍ우ㆍ미ㆍ양ㆍ가' 상대평가 방식에서 A-B-C-D-E-(F)의 6단계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된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성적 부풀리기가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해 성적표 기재 방식은 원점수ㆍ평균ㆍ표준편차 등을 적는 현행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교육계의 제안을 받아 들였다. 이에따라 원점수/과목평균ㆍ표준편차가 함께 제공된다.
현재 최하위점인 F를 받을 경우 해당과목을 재이수하는 '재이수제'는 2013학년도에 시범운영한 뒤 2014학년도에 도입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마이스터고, 특성화고는 실습 비중이 높은 전문교과를 배우는 점을 감안해 내년 1학기부터 성취평가제를 바로 도입한다. 교과부는 절대평가제 도입과 별도로 중고교 내신평가에서 서술형 평가와 수행평가의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2013학년도까지 시도별 특성을 감안해 20~40% 이상으로 서술형 평가를 확대하도록 권장할 계획이다./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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