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끼리회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였다.
신원희 선생은 병원간다고 불참하였고 박연수, 김유경, 이숙현과 내가 똘똘이에서 모였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이숙현 선생은 혼자 대구로 향했고, 박연수 선생 차에 김유경 선생이 동승을 하였다.
나는 걸어서 집으로 향했다.
GS마트 주차장에 들어섰을 때 김유경 선생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박선생이 호흡을 잘 못하며 얼굴색이 하얗게 되고 식은 땀을 흘리며 바늘로 따고 있는데, 피가 나오지 않는다고..
택시 타고 빨리 오라고 한다.
퇴근 시간이라서 도로가 막히고 택시가 보이지 않아서 김영희 동태찜으로 달려가 희선에게 차를 부탁하여
톨게이트 앞 흥부마트로 갔다. 가면서 응급차에 의뢰를 하였다. 혹시 대구로 나가야하면 빨리 대처하기 위해서였다.
흥부마트에는 박선생이 사색이 되어 숨을 잘못쉬겠다 하였다.
나는 우선 구급혈을 점자하여 피를 내었다.
곧이어 119에서 도착하였고 혜원성모병원으로 박선생을 이송하였다.
나는 박선생 차 문을 잠그고 가방을 챙겨서 병원으로 향했다.
혜원 성모병원에 도착하니 간단한 진단과 링거를 걸었고 '심근경색'이니 대구 동산병원으로 가야한다며 또 다른 시술을 하였다.
응급구조 차는 도착해서 응급 처치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속 서류를 받아들고 동산병원으로 향하였다. 헤원성모병원 관계자와 나, 김선생이 동승하였다.
몰핀을 주사하고 이동하였다. 박선생이 아스피린 부작용이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부인에게는 동산병원으로 바로 오라고 연락을 해놓았고 나는 교감에게 연락을 취하였다.
동산병원 가는 차 안에서 박선생이 아주 작은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그러더니 ' 선생님, 사랑합니다' '기도해주세요'라고 말하였다.
가는 내내 나는 열심히 기도하였다. 병원 관계자는 계속해서 박선생이 의식을 놓지않도록 눈을 뜰것을 종용하였다.
김선생이 많이 놀랐고 울먹여서 달래며 병원으로 향하였다.
병원에 도착하니 박선생 가족들이 먼저 도착해있었다.
응급실에서 또 다른 조치들을 취하였고 엑스레이 촬영도 하였다.
심혈관 세 개중에서 두 개 정도가 막힌것 같다고 하였다. 바로 시술을 한다고 말하였다.
박선생이 나를 부르더니 아내에게 ' 못해 줘서 미안하다'고 전해달라며 아내가 보고 싶다고 말하였다.
나는 약해지면 안된다고 그를 다독였다.
접수가 끝난 후 박선생 부인에게 박선생의 심정을 얘기하고 용기를 주라고 전하였다. 그리고 수술 대기실로 향하였다.
먼저 MRI 촬영을 하였다.
수술 대기실로 김봉규 선생이 찾아왔다. 나는 왜관으로 돌아왔고 교감과 깁부장이 남아서 수술 결과를 기다렸다고 한다.
수술이 끝나고 교감과 이상호 선생이 면회를 하고 돌아갔다고 하고 12시가 다 되어 송미혜 선생이 다녀갔다고 한다.
4월 1일 새벽 6시 50분에 김봉규 선생과 박선생 부인에게 연락을 하였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7시가 넘어서 김부장과 통화를 하였고 수술이 잘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8시경에 박선생 부인과 통화를 하여 경과를 들을 수 있었고, 점심 시간쯤 다시 통화를 하였다.
혈행은 좋아졌고 폐에 물이 좀 찬것도 빼내고 소변을 자주 보란단다. 심장은 조금 상하였을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고
아직은 중환자실에 더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중학교 선생님들에게 이 내용을 메시지로 알렸다.
일반병실로 옮기면 면회를 할 수 있으니 기다려야 한다.
기적같은 하루가 지났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연수야, 대견하다! 잘 버텨주어서...
우리 살아가면서 오늘의 일을 추억하며 웃을 날이 올 것이다. 힘내라!
2015년 3월 신학기를 맞으면서
내가 이 친구를 더 이상 사랑할 수 있을 것인지 의심이 든다.
올 해의 업무분장은 너무 교활한 장난질이었다.
책임없는 관리자도 한 몫을 하였고.... | |
